[일본의 역사 (日本の歴史) 2회] 일본의 개방과 근대화

조선시대와 막부시대의 공통점은 서양과 단절되어 한집안이 수백년간 지배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1800년대 중반 (19세기) 비슷한 시기에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개방압력을 받게된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일본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합니다.

우리는 계속 쇄국정책에 고집을 한 반면 일본은 굴욕적이지만 미국에게 개방을 하게 된것입니다.

미국의 페리제독은 그간 서양이 일본에 접근하던 남부 큐슈의 나가사키 항이 아닌 중심부인 도쿄 앞바다로 군함을 이끌고 쳐들어 갑니다.

그리고, ‘개방할래, 전쟁할래’ 라면 선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몇 달후 , 다시 도쿄 앞바다에 나타나자, 일본은 결국 굴복 하고 맙니다.

‘개방’ 이라는 의미가 무척 단순해 보이고, 별것 아닌것같은 이미지를 풍기지만, 이는 그간 자신들이 해오던 지배 방식이 외국인에 의해 무너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외국인이 자신의 영토에 맘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자국민들에게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것을 말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통상압력이나 거래등에 여러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강제적인 개방은 자칫 식민지로 변질될 소지가 다분한것입니다.
침략자가 표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개방’이라는 표현을 쓰고 ‘무슨무슨 조약’ 이런 서명을 하는 것이지, 실제 속내는 그 나라를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맘대로 하기를 원하는 것이죠.

나중에 국제적으로 문제가 생겨도 ‘우리는 합법적으로 이 나라에 도움을 주었다’ 라고 발뺌할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요즘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를 점령했던것을 두고 ‘조선인들이 원했다. 합법적이었다. 무력은 안썻다... 등등’ 이렇게 매번 둘러대고 있지 않습니까...

어쨋거나 이렇게 강한 군사력에 막부는 굴복하였고, 이에 반대하던 반막부세력은 차라리 이번기회에 자신의 나라를 서구세력에 견줄만큼 강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네델란드를 비롯한 유럽에 지식인들을 파견하여 서양문물을 배우게 오게 하고, 오랫동안 지배했던 막부통치를 종식시키려는 반막부 움직임이 주변에서 일어납니다.

서양세력에 독단적으로 굴복하고 조약을 맺은데 대한 반발이 반막부세력에게 컷던것입니다.

군부가 막부를 무너트리면, 결국 반란 (쿠데타)가 되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어 이후 불안요소가 생기므로 그간 유명무실했던 ‘천황’을 앞으로 내세우게 됩니다.

그 천황이 바로 ‘메이지’ 천황입니다.

그간 오랫동안 권력도 없고, 그저 조용히 국정을 관망하던 천황은 느닷없이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에 의해 전면에 나서게 된것입니다.

부국강병을 기치로 내걸고 헌법을 만들고,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일본은 그간의 봉건적인 국정을 버리고 근대국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그 부국강병의 중심은 ‘천황제’에 의한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조치를 ‘메이지유신’이라 부르게 됩니다.

사실 말이 좋아 근대국가로 탈바꿈이지, 오히려 막부보다 더 권력이 강화된 ‘천황 유신체제’ 로 인해 제국주의 국가가 된것입니다.

반막부세력들은 천황을 전면에 내세우고 ‘천황 天皇(てんのう)’을 ‘신’적 존재로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입니다. 오랫동안 마치 토속신앙과도 같던 존재가 이제는 실제 살아있는 ‘신’이 된것이죠.　

천황이라는 존재는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처럼 수천년전에 ‘태양의 신’ 이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는 전설이 모태가 되었는데... 어찌되었는지 언제부터인가 그 후손들이 ‘천황’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내려온것입니다. 다만, 국가의 중대사에 대한 권한은 없었죠.

이 천황이 이제는 살아있는 신이 되어 한 국가를 지배하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반막부세력들이 이용한것이죠.

일본은 1868년 체재변화 이후 자신들은 이제 주변국같은 봉건국가가 아닌 서양세력과 비견할 힘을 가지려는 의욕을 불태우고, 또한 서양세력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제국주의 정책으로 주변국가를 식민지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즉, 제도는 근대국가지만, 지배세력은 ‘전근대적’인 독재체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간, 서양국가들이 힘이 있었던것이 바로 세계곳곳에 식민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서구열강과 동등한 모습을 보이려면 식민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당시 조선은 일본처럼 서구 열강의 압력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청나라, 러시아와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려고 혈안이 됩니다.

결국 일본은 청나라(청일전쟁, 1894년) 러시아와 전쟁(러일전쟁, 1904년)을 하여 승리하게 되고 조선을 지배하게 됩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조선과 일본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결국 조선은 수십년간의 나라를 빼앗기고 급기야 남과 북이 분단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